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미정상 “韓美연합훈련 전후 北 추가도발 억제”
-文대통령·트럼프 통화…코리아 패싱 우려 해소
-北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최대한 압박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등 최근 잇단 도발에 따른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8월 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UFG)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 이를 억지하는 데에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17일간의 장기 휴가 중임에도 한반도 긴장 고조라는 공동 현안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통화로 대응방안을 조율함에 따라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3·4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에 공감했다”며 전화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날 통화는 오전 7시 58분부터 8시 54분까지 56분간 진행됐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지난달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동 이후 32일 만에 대화한 것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 만장일치로 포괄적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중국, 러시아가 협조한 데에 높이 평가하며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계기가 되길 기대하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8월 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주목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이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될 것에 대비해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우리의 방위력을 향상키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문 대통령과 통화 직후 트위터를 통해 “매우 행복하고 인상적(impressed)”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언급하는 등 대북 제재 강화 국면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엔 안보리 지난 5일(현지시간) 포괄적 대북 경제제재안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행되면 북한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 규모를 차단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