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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적대시정책 청산없이 핵ㆍ미사일 놓치 않을 것”
-“조선반도 위기 근원에는 미국 있어”

[마닐라(필리핀)=문재연 기자] 북 측은 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마치고 추가도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방광혁 북한대표단 대변인은 이날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핵위협이, 적대시가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절대로 우리의 핵과 탄도로케트를 쉽사리 놓지 않겠으며, 우리가 선택한 핵위력 강화에 대해서 단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라오스에서 열린 ARF 회의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직접 회견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방 대표단 대변인이 가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ARF)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리용호 외무상이 연설했다”며 “조선반도의 핵무기의 근원, 조선반도 정세격화의 근원이 미국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방 대변인은 이같이 짧게 발언하고 리 외무상의 연설문을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퇴장했다. 연설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개발이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2371호)은 미국이 한반도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북한에 이를 전가하려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특히, 신규 결의안을 미국이 “조작”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강력한 후속조치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립장을 밝혔다”고 했다.

또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이 ARF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대북규탄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미국) 핵위협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거나 못하는 나라들은 사실 조선반도핵문제에 대해 언급할 도덕적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미국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생존방식으로 하고 있는 일본과 남조선당국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 우리는 든든한 핵억제력을 마련함으로써 조선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나아가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쟁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된데 대해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전달한 리용호 외무상 연설문 전문]

의장 선생

나는 필리핀공화국이 아세안지역연단 의장국의 중임을 맡은 데 대하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이 기회에 창립 50돌을 맞는 아세안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우리는 아세안이 견지하여온 자주권존중 내정불간섭 평등의 원칙들을 존중하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아세안성원국들사이의 친선협조관계가 계속 좋게 발전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합니다

의장선생

지난해 이 회의에서 조선반도정세문제가 많이 언급되었지만 1년이 지난 오늘 정세는 조금도 완화되지 못하고 격화의 악순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선반도정세가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되면 동북아시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외무상들이 조선반도정세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데 진정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면 무엇보다도 조선반도핵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견해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선 반도 핵문제는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고 미국 때문에 오늘의 지경에로 번져진 문제이며 그 책임도 전적으로 미국에 있는 문제입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케트를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한 자위적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유엔안보리사회에서 여러 건의 반공화국 <체제결의> 등을 조작해냄으로써 이 문제를 조선 대 유엔 사이의 문제처럼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핵전파방지라는 유엔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들의 공통된 리해관계 때문에 이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권 때문에 조선반도정세는 더욱 극단에로 치닫고 있으며 충돌위험이 끊임없이 중대되고 있습니다.

연단성원국들은 우리의 핵 및 대륙간 탄도로케트 보유가 미국이 떠드는 것처럼 <세계적인 위협> 인가 아니면 미국에 한한 위협인가를 정확히 가려보아야 합니다.

의장선생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창건 첫날부터 장장 70년간 실시해온 적대시 정책이 없었더라면, 그 적대시 정책이 로골적인 핵공갈과 위협으로 심화되지 않았더라면, 조선반도 핵문제라는 것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국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여 수십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량살륙한 나라입니다. 그런 미국이 일본에서 핵무기를 사용한지 5년 후인 조선전쟁 시기에는 우리나라에도 원자탄을 떨구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핵공갈로 하여 수백만의 피난민 사태가 발생하였고, 그 후과가 바로 오늘 1000만을 헤아리는 북남 사이의 흩어진 가족문제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5년 후인 1957년에는 남조선에 핵무기들을 끌어들여 실전배비함으로써 조선반도핵화의 시초를 열어놓았습니다.

1970년대부터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합동군사연습들을 끊임없이 벌리면서 여기에 핵전략자산들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세상에 우리나라만큼 미국의 핵위협을 그토록 장기간에 걸쳐, 그토록 직접적으로, 그토록 극심하게 당해온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의 우세한 선전수단들로 하여 세계는 이러한 진실에 대해 잘 알지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가 그 무슨 ‘도발’을 일삼는 것처럼 그릇된 인식이 류포되어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가중되는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처음부터 핵으로 맛저려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시키기 위하여 이 문제를 유엔에도 상정시켜보고 총회결의도 채택해보았습니다.

미국과 직접 마주앉아 협상도 해보고 관계국들도 참가하는 여러 형태의 다자회담도 해보았으나 모든 것이 허사였습니다.

미국은 끝내 적대시정책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갖은 시도를 중지하지 않았습니다.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항이 있듯이 핵위협이 있는곳에는 핵억제력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핵으로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핵무기가 이 세상에 출현한후 전기간의 력사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핵보유국들은 군사적공격을 받은 일이 없는 반면에 핵을 못가진 그레네이더, 빠나마, 아이티, 이전 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는 미국의 군사적침공과 간섭을 받아 정권교체를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다른 핵보유국들처럼 핵과 로케트를 극비밀리에 개발해온 것이 아니라 각종 무기체계의 개발과정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보여주며 개발, 완성해왔습니다.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어 미국의 전쟁도발을 억제하려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의 지리적 위치에서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자면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룩간타격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는 이 길에서 최종 관문을 넘어섰으며 미 본토전역을 우리의 사정권 안에 넣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우리가 이번에 굳이 대륙간탄도로케트의 최대사거리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이라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우리는 책임있는 핵보유국, 대륙간탄도로케트보유국입니다.

미국의 반공화국군사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한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도가 없습니다.

우리의 핵보유가 <세계적인 위협>으로 된다고 떠들면서 유엔을 악용하여 조선반도핵문제를 국제화화려는 것은 이 문제가 철두철미 조미사이의 문제라는 본질과 저들의 책임을 가리우고 남을 희생시켜 제리속을 차리려는 <미국제일주의>의 적라라한 표현입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대조선제재에 끌어들이려고 그처럼 안깐힘을 쓸수록 그것은 오히려 유엔안보리사회의 반공화국 <제재결의>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문제점만을 드러내보이게 될 뿐입니다.

유엔헌장에 따라 모든 유엔성원국들은 유엔안보리사회결의를 존중하고 리행하게 되어있으므로 <제재결의>가 공정하고 타당한 것이라면 미국이 구태여 뛰어다닐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엔안보리사회는 유엔헌장과 국제법들에 모순되게 한 유엔성원국의 국방력강화조치를 제멋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하는 불법월권행위를 저질렀으며 모든 상임리사국들이 다 먼저 진행한 탄도로케트발사를 우리 공화국에 대해서만 금지시키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유엔안보리사회 <제재결의>의 이러한 치명적인 약점때문에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강박하려고 자국 대사들은 물론 대통령과 국무장관까지 총동원하여 그토록 안달복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외무상들이 조선반도정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거나 못하는 나라들은 사실 조선반도핵문제에 대해 언급할 도덕적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생존방식으로 하고 있는 일본과 남조선당국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든든한 핵억제력을 마련함으로써 조선반도뿐아니라 동북아시아와 나아가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전쟁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된데 대하여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단의 다른 성원국들 특히 아세안성원국들이 조선반도핵문제의 본질과 <미국제일주의>의 위험성을 잘 가려보고 공정하고 현실적인 립장과 태도를 취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합니다. 감사합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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