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9일께 의장성명…北 미사일 도발 명시할 듯
[마닐라(필리핀)=문재연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재확인됐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총 27개국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참가한 7일 ARF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현장을 지켜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회의에서 핵ㆍ미사일 기술개발이 미국의 핵위협에 대한 정당한 방위행위라고 주장했지만, 호응하거나 동조하는 발언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회의에서 27개 참가국 중 가운데 순번으로 연설한 리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가 미국의 ‘조작물’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사진=연합뉴스] |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수잔 손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고, 북한의 도발중단과 비핵화협상 재개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회의 마지막 순번으로 연설을 했다.
회의의 결과인 의장성명은 이르면 8∼9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ARF 참가국들은 북핵문제 외에 동남아시아 최대 안보현안인 남중국해와 관련된 문구를 정리하는 데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