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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군 첫 비육사 장관·합참의장 체제
대장급 수뇌부 육군중심 탈피

정부가 8일 정경두(공사30기) 공군참모총장을 합참의장으로 내정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이 비육사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국방개혁과 육ㆍ해ㆍ공군 균형발전 추진 적임자라는 이유로 해군 출신의 송영무(해사27기) 국방장관을 국방사령탑으로 세웠다. 이번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육사 출신의 부진이다.

현재 8명의 대장 가운데 이번에 진급 및 보직된 김용우(육사39기) 육군참모총장과 김병주(육사40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운용(육사40기) 3군사령관을 제외하면 5명의 대장이 비육사 출신으로 육군ㆍ육사 중심의 우리 군 체계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종진(3사17기) 1군사령관, 박한기(학군21기) 2작전사령관, 김운용(육사40기) 3군사령관 등 야전사령관도 육사와 학군, 3사가 고루 배분된 모습이다.

국방부는 “육군의 경우 서열 및 기수 등 기존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근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 인사”라며 “국방개혁과 함께 인사적체 해소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날로 고도화되는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및 합동 전문성이 고려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를 비롯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등은 모두 합참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공관병 대상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2작전사령관이 육군 대장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한국군 대장은 한시적으로 9명이 됐다.

한국군 대장 정원은 9명이지만 합참차장을 중장이 맡는 것이 관레화되면서 실제로는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박 전 사령관에 대한 군 검찰 조사를 위해 정책연수 명령을 내려 당분간 한국군 대장은 9명이 된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박 전 사령관을 형사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군인 신분으로 수사를 더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책연수 명령을 내렸다”며 “일정기간 군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군인사법 시행령 14조 3항에서 장관급 장군 보직과 관련해 교육ㆍ연수를 위해 파견하는 직위에 임명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대장이 정책연수에 들어가는 것 역시 창군 이래 처음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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