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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순방]‘위대한 한미동맹’ 역설한 트럼프, 역시나 핵심은 ‘돈’…“일자리ㆍ무기 구매ㆍ한미 FTA”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역시나 핵심은 ‘돈’이었다. 사업가 스타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격식’을 개의치 않았다. 한국 땅 첫 일성이 “미국 일자리”였고, 기자회견에선 질의응답 도중 답변을 자청하며 “무기 구매”를 수차례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노골적으로 미국 이익을 대변했다. 철저한 ‘실리주의’다. ‘트럼프 스타일’을 재확인시켜 준 방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를 방문, “이번 정상회의가 잘 풀려서 미국 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첫 소감이 “미국 일자리”였던 것이다. 타국에서 자국의 일자리를 강조하는 건 사실상 미국 내 여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각에 따라 외교 결례로 비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개의치 않은 듯, 정상회담에서도 재차 일자리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무기구매가)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미군 무기 구매는 압박에 가까웠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첨단 군사정찰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 구매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답을 자청하며 “한국의 자체 방위 능력과 연합방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장비를 주문하는 것으로 말씀주셨다”고 덧붙였다.

정상 간 회담에서 특히 보안에 민감한 군사무기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수십억 달러’란 액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자청하며 군사 무기 구매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공개적으로 무기 구매를 확정하겠다는 의지다. 이익이 되는 분야에선 관례 등과 상관없이 명확히 규정하고 가려는 ‘트럼프 스타일’이다.

한미 FTA는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정이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리 좋은 협상은 아녔다”고 불만을 재차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한 장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 FTA에 각별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다. 다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한 듯, 과거 ‘한미 FTA는 재앙(disaster)i’이란 표현처럼 돌발 발언을 내놓진 않았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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