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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한국당 이슈 주도권 빼앗길라
- 남북정상회담 본지 15분 만에 ‘드루킹 특검’

- 洪 “말의 성찬일 뿐”…여과 없이 평가절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여공세를 집중하던 상황에서 치러진 정상회담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덮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설명=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TV 생중계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이전의 남북선언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김정은이 비공개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런 류의 위장 평화회담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3월부터 4월까지 정치권은 미투운동을 맞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외유논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을 이유로 야권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형국이 되자 한국당 입장에서는 ‘자칫 이슈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특검 도입에서 정상회담으로 정치 이슈가 옮겨가면 한창 분위기를 탔던 처지가 난처해진다.

때문에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시청한 지 15분 만에 ‘드루킹 특검 도입’을 언급하며, 정치 주제를 ‘회담’에서 ‘특검’으로 옮기고자 했다. 정상회담 기간 내에는 정쟁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불리하게 판이 돌아가자 말을 바꾼 셈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를 도입하라”, “문재인 대통령 측근을 수사하라”며 청와대와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앞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회담 기간 내에는 정쟁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면서 깨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배석한 채 예정에도 없던 정상회담 공개시청을 진행했다. 그는 시청한 지 15분 정도가 지나자 공개적으로 ‘특검 필요성’ 등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끌어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손을 잡고 활짝 웃는 와중에도 정쟁의 불씨를 올린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 분위기에 가려 (드루킹)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된다”며 남북정상회담보다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발언을 강조했다.

또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은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이유로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공개시청 자리에는 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김무성ㆍ김성원ㆍ신보라ㆍ정유섭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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