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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南北, 표준시부터 통일
-南北, 30분 시차 해소…北 3년만에 표준시 변경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018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현재 남북 사이에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에서 먼저 통일이 찾아오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문 대통령 내외와 환담중 문 대통령에게 판문점 평화의집 대기실에서 서울 표준시와 평양 표준시를 적용한 시계 2개가 걸린 것을 언급하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것은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면서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며 북한이 서울 표준시에 맞춰 평양 표준시를 바꾸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표준시과 평양 표준시간을 맞추자고 제안하면서 북측이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남북 표준시가 통일되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 선전매체가 평양시간 도입을 홍보하는 영상. [사진=헤럴드경제DBㆍ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ㆍ북미 간 교류ㆍ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수석은 또 “여러가지를 감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이후 30분간 시차가 있었던 남북 표준시는 조만간 통일될 전망이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8월15일 0시를 기해 기존 사용하던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인 동경시를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하는 평양 표준시인 ‘평양시간’으로 대체했다.

동경 표준시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고, 한반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생체리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남북 간에는 서울보다 평양이 30분 느린 시차가 발생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일본 기준으로 맞춰진 동경시를 변경해야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국제사회와 촘촘히 연계된 금융망과 항공망 등에서 발생할 사회경제적 비용과 혼란, 그리고 주한미군의 군사작전 등 때문에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은 1908년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 기준의 표준시를 정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동경시에 맞춰졌으며, 1954년 동경 127.5도로 다시 복귀했다가 1961년 8월 동경 135도 기준 표준시로 재변경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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