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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정부 쇼통, 보여주기식 남북회담 혈안” 정쟁 재점화
-드루킹 언급하며 정쟁 재점화 시도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남북정상회담 때 정쟁이 없다던 자유한국당이 회담 종료 이틀만에 정부에 혹평을 가했다.

29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과 당원들은 휴일인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회담이 지금은 당장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댓글·여론 조작의 추악한 뒷거래와 코를 찌르며 진동하는 썩은 냄새는 감추지못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오로지 쇼통, 보여주기식 남북회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1000명 넘게 참석한 이날 대회에는 ‘댓글공작 여론조작 온국민이 분노한다’, ‘문재인 측근 #Me too는 축소 은폐 성역인가’ 등의 손팻말과 ‘정상회담도 마쳤으니 댓글도 마칩시다. 특검!’과 같은 현수막도 준비했다.

다만 겉으로는 ‘드루킹 공세’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남북정상회담 딜레마’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가 일단 ‘위장 평화쇼’라며 이번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즉각 평가절하했지만,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성과와 실천을 신중하게 지켜보자는당 안팎의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며 회담 결과를 깎아내렸다.

나경원 의원도 회담 당일인 27일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가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이 부분을 삭제하고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는 취지로 글을 수정했다.

‘위장 평화쇼’라는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 여론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가 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비판만 했다가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에 맞닥뜨린 모양새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의식해 일단 강경 입장을 내놨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를 들고 난처한 지경에 빠진 셈이다.

당 내부에서 이날 규탄대회와는 다른 기류도 감지되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개인 논평을 내고 “비핵화에 대한 원칙론적 합의가 있었던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샴페인을 터트릴 때도 아니고, 판문점 선언을 비판할 때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완전 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는 종국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신중히 지켜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따끔한 충고와 비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강경한 지도부와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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