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상상과 기대 뛰어넘는 결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명균 통일장관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시원시원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남북준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2018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참여한 조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시원시원함과 세밀하게 챙겨나가는 것이 같이 있다는 느낌을 일차적으로 받았다”고 답변했다.
 |
|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
조 장관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시원시원하고 동시에 상당히 꼼꼼한 측면들이 보였다”며 “이게 필요하다, 이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나중에 협상카드로 활용한다거나하는 계산 없이 바로 조치를 취해나가는 시원시원한 돌파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에서 여러 형태 대표단이 왔는데 남측에서 상당히 편의를 잘 봐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들으면서 꼼꼼하게 기억하고 챙긴다는 인상도 동시에 받았다”고 전했다.
또 “기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이것저것 재고, 서로 실랑이하고, 밀고 당기는 것 없이 직접 조치를 취할 것은 선제적으로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한반도문제가 남과 북만 풀어나가는 데 일정 한계가 있기 때문에 헤쳐나가야 할, 극복해야할 할 문제들이 있는데 김 위원장과 북측 대표단들의 태도를 보면 앞으로 충분히 풀어가면서 나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봤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도보다리 대화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오랜 시간동안 진행됐으며 양 정상이 접견장에서도 배석자 없이 별도의 독대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시간을 정하지 않았는데, 저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한 건 분명하다”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두 정상이 신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게 느끼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일정 때문에 다시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뒤에도 공동서명을 바로 안하고 다시 접견장에 들어가서 배석 없이 계속해서 얘기를 좀더 나눴다”며 “정확하게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꽤 길게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나름 가졌던 상상력이나 기대를 뛰어넘는 장면들과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문제, 한반도 비핵화문제는 남북 간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나가야하는 여러 가지 부분이 서로 연결돼 있다”면서 “곧 있을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관련국과의 회담 등을 통해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들을 만들고 이행해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