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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북미회담 일정 빨리 나올 것” 재확인…‘5월 외교랠리’ 서막
- 문 대통령 ‘5월 외교랠리’… 초순 한일중·중순 한미·하순 북미
- 남북정상회담 효과… 문 대통령 지지율 70% 재진입

[헤럴드경제=홍석희ㆍ박병국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5월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미국 백악관과 청와대에서 잇따라 ‘6월초->5월중’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초로 예정돼 있는 한일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5월말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의 운명을 가늠할 ‘5월 외교랠리’ 서막이 오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3~4주내’라고 특정한 것과 관련 “장소가 좁혀진 만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조금 빨리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겨질 수 있다. 6월초 북미회담이 예고됐는데, 북미회담 일정에 따라 (한미정상회담도) 단 며칠이라도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회담 장소는 현재 두곳 또는 세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판문점, 평양,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어느 곳이 최종 낙점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저녁 만찬장에서 공연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외교전은 전화통화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 29일 오전 아베 일본 총리, 같은날 오후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방 순시중이어서 통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본격 외교전은 5월초부터 시작된다. 시작은 ‘한일중 정상회담’이다. 5월초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한 설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변국들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특히 청와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일본에 보내 아베 총리에게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일본 내에선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 ‘재팬 패싱’ 비판이 거센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의 주역 중 한명인 서 원장의 방일은 아베 총리의 일본 내부 정치용으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5월중순께에는 미국을 방문한다.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북미회담 일정이 ‘5월’로 특정되면서 5월 중순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5월 중순에 열리면 너무 바싹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회담과 한미회담 사이에 논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으려면 한미회담 일정을 좀 더 당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여러차례 ‘북미회담을 위한 징검다리’라고 밝힐만큼 북미회담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북미회담이 열린 후 판문점 등에서 남북미 세명의 정상이 만나는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일중 정상회담은 5월초, 한미 정상회담은 5월 중순, 북미 정상회담은 5월말께 열릴 예정이다. 이후 남북미 정상회담은 6월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5월에는 북한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대외공개’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 할 수 있는 중요 정치 이벤트로 의미가 크다.

한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효과’ 덕분에 4개월만에 70%대로 재진입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까지 5일간 전국 25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2.2%포인트 오른 70.0%(부정평가 24.8%)를 기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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