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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는 맞는데…네이버라 못! 불러요” 홍길동 된 네이버? [IT선빵!]
네이버 첫 휴대폰 요금제 명칭 ‘10%적립 요금제’
네이버 이름은 쏙 빠져…원래는 ‘네이버페이 요금제’
앞서 ‘네이버 통장’도 금감원 지적받고 이름 바꿔
사업확장 잇단 견제에 얼굴 감춘 네이버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를 네이버라 부르지 못해”

네이버가 ‘홍길동’ 신세가 됐다. 네이버 관련 서비스에 네이버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와 제휴한 네이버의 첫 휴대폰 요금제는 ‘네이버페이 요금제’에서 ‘10%적립 요금제’로 명칭이 변경돼 출시됐다. 이름에 네이버가 쏙 빠진 것이다. 앞서 네이버를 전면에 내세운 ‘네이버 통장’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명칭이 바뀐 바 있다. 네이버가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기존 업계 반발 및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쏙 빠진 네이버 휴대폰 요금제
네이버가 '10%적립 요금제'로 명칭을 변경하기 전 '네이버페이 요금제'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네이버 화면 캡처]

U+알뜰모바일과 제휴한 네이버 휴대폰 요금제가 1일 출시됐다. 공식 명칭은 ‘10%요금제’다.

본래 출시 전 이름은 ‘네이버페이 요금제’였다. 네이버가 통신사와 함께 선보인 첫 휴대폰 요금제로 네이버를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에 나섰다.

네이버는 홈페이지에 ‘네이버페이 모바일 요금제’ ‘지금까지 없었던 모바일 요금제가 출시됩니다’ 등 첫 요금제 상품을 적극 알렸다.

출시 소식을 많이 공유하는 100명에게 네이버페이 5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사전 홍보도 벌였다. 10분마다 공유 횟수를 업데이트하며 많은 홍보를 장려할 정도였다.

하지만 1일 본격 출시되면서 정작 네이버 이름은 제외됐다. 10%적립 요금제는 네이버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의미지만 이 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GS25 요금제’ ‘홈플러스 요금제’ ‘랄라블라 요금제’ 등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U+알뜰모바일의 다른 요금제와도 대조된다. 대개 제휴사 명을 내걸고 홍보효과를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한 제휴 관계자는 “알뜰 요금제는 저렴한 상품으로 서민 경제에 합리적 소비를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휴대폰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를 월 3만4900원에 제공한다. 기존 통신3사 요금제 대비 ‘반값’에 해당하는 저렴한 상품이다.

'네이버페이 요금제'에서 '10%적립 요금제'로 변경한 후 모습[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 통장에 이어 휴대폰도?”… 견제에 얼굴 감춘 네이버

네이버가 요금제에서 이름을 제외한 것은 네이버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 요금제 출시 전부터 인터넷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제 휴대폰까지 진출하나?’ ‘네이버 대체 어디까지’ 등과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여론이 네이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휴대폰 요금제 출시일이 두 차례 번복된 결정도 내부 고심을 반영한다. 본래 7월 31일 출시가 예정이었지만 8월 13일로 번복 후 무기한 연기를 알렸다. 이후 9월 1일 출시되면서 서비스명에 네이버가 전면 제외됐다. 당시 알뜰모바일 관계자는 “어떻게 상품을 알려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고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출시한 요금제로 오인할까 이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나서 네이버 요금제를 전면 홍보했다가 도리어 네이버를 감추면서 혼란만 남긴 셈이 됐다.

앞서 ‘네이버 통장’을 출시하면서 네이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관련 업계로부터 큰 견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한 종합관리자산계좌(CMA)상품을 네이버 통장으로 출시하자 금융감독원이 명칭 변경을 권고했다. 마치 네이버은행이 발급하는 예금자보호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네이버는 한 달여 만에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이란 이름으로 수정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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