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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부모방치에…코로나19가 불러온 '라면형제 참극'

  • 전문가 “1학기 미비했던 쌍방향 수업늘려 소통 원활히 해야”
  • 기사입력 2020-09-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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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비대면 수업으로 등교하지 못한 상황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평소였다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릴 시간 발생한 사고였다. 당초 친모의 방임에 대한 주변의 신고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아동돌봄 기관의 상담마저 미뤄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비대면 시대 재택과 실직 등으로 집에 머무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아동학대가 급증할 수 있고 혼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큰 시기라며, 아동복지기관은 물론 교사들이 관심을 쏟아야 할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9일 소방당국과 경찰,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집에 있던 초등학생 형제는 엄마가 나간 사이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해당 가정에 대해 주민들은 우울증이 있는 엄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세 차례나 신고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인천가정법원에 분리·보호 명령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분리·보호 대신 상담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그나마 상담조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화재사고 발생 전날부터 지인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엄마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에 더해 코로나19가 초래한 학교와 아동돌봄 기관의 공백이 빚은 참극인 셈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 스스로 끼니를 챙기기 위해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 돌봄 대책은 부모가 아이를 돌본다는 가정하에 돌봄휴가 연장이나 가족돌봄비용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다. 그러나 한부모가정처럼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과 가족구성원의 스트레스 증가로 아동학대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가정형편상 혼자 있는 아이들은 안전사고에 크게 노출될 수 있는 시기라며, 아동복지기관은 물론 교사들이 크게 신경을 써야할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미 아동학대 사후관리가 끝난 집은 물론, 일반 가정에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아동학대 통계는 줄었을지언정 그게 전부가 아니다. 티가 안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은 1학기 미비했던 쌍방향 수업을 활성화해 화면으로라도 ‘대면 수업’을 하고, 주기적으로 심층적인 전화상담을 진행해야 한다”며 “쌍방향 수업을 하면 끼니는 어떻게 챙기나, 집에 위험한 점은 없나 등도 자연스럽게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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