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의 ‘끼워맞추기 수사’를 주장하는 옥중 입장문을 내자 검찰이 발칵 뒤집혔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라임 측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은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폭로했다. 입장문에는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은 “충격적”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므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전관 변호사를 통한 현직 검사 접대·금품수수 의혹 ▷검찰 로비 관련 수사 은폐 의혹 ▷짜맞추기·회유 수사 의혹 등에 대해 즉각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이 표적수사,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했다는 의혹은 국정감사장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 법사위의 대구고검·부산고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옥중 입장문을 거론하며 “검찰 특수부 수사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건 조작, 표적 수사, 끼워 맞추기 수사 등 특수부 수사의 문제 리스트에 라임 사건도 올라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충격적인 옥중편지가 공개됐다”며 “고질적인 특수부 수사의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영남 지방이 검사들의 좌천 지역이 된 것 같다”며 라임 사건을 수사하다 전보된 이정환 대구지검 1차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해서 괴롭힌 것”이라며 “이렇게 인사로 괴롭히는 것은 검찰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