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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선제검사·익명검사 도입…‘숨은 감염원’ 찾기에 올인
의료체계 유지 한계봉착 위태로운 상황
남아있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딱 12곳
청장년 무증상감염이 대규모 확산 고리
확산차단 위해 쓸 수 있는 카드 총동원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에 근접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단기간에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환자 증가에 따른 병상부족 우려가 현실화하는 등 의료체계 유지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무료 선제검사 확대, 선별진료소 확충, 익명 검사 도입, 병상 확충 등 코로나19 확산세 차단 및 대응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이틀연속 700명대 근접…위·중증 환자 급증=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2명을 기록했다.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숫자로, 이틀연속 7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도 646명으로,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연속 5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연일 6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 수는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50∼70명대를 오르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중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43개만 남아 가동률이 92%를 넘어섰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개뿐이다.

의료계 안팎에선 신규 환자가 위·중증으로 전환되기까지 1∼2주가량의 시차가 있는 만큼 병상부족 사태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일상 속에 깊이 뿌리박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워진 날씨 속에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연쇄 감염을 일으키며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방역과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제적 무료검사·익명 검사…‘숨은 감염원’ 찾기에 역량 집중=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정부와 지자체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내놓은 방안도 수도권의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데 맞춰졌다.

정 청장은 “수도권의 잠재된 감염원 차단을 위해 젊은 층이 모이는 대학가, 서울역 등 150여개 지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주간 집중 검사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에는 총 211곳(서울 69곳, 경기 110곳, 인천 32곳)의 선별진료소가 운영중인데 여기에다 150여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신속 검사를 위해 콧속 깊숙한 곳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현행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더해 침으로 간단하게 검사하는 ‘타액 검체 PCR’ 검사는 물론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신속항원 검사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지역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고, 또 기침·인후통·발열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더라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치침도 개정했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확산세를 저지시키는 방법은 숨은 감염원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 접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어설픈 거리두기 2.5단계보다는 선제적인 거리두기 3단계로 빨리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검사 속도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고 숨은 감염원이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한 번에 수십 명씩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일일 확진자 수가 1~2주 뒤 2000명을 넘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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