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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메스·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애플보다 고평가 [인더머니]
유럽 명품 업체들 사상 최고 실적
中 소비 증가에 주가도 크게 올라
애플 등 기술주보다 밸류에이션 고평가
‘춘절’ 영향 더 오를 수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티파니 매장. 프랑스 명품기업 LVMH가 보석브랜드 티파니를 1200만8000유로에 사들였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명품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유럽 명품 기업 주가가 상승세다. [EPA]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유럽 명품 기업을 미국 기술주에 버금간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지배력에서 독보적이다”(자일스 로스바스 블랙록 유럽다이나믹 펀드 매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부자들의 명품 소비가 더 거세지면서, 유럽 명품 기업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명품 기업인 LVMH,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케링 등은 최근 두 달 새 모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자일스 로스바스 펀드 매니저는 “최근 주가 실적에도 (명품) 업종 내 일부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카르티에는 코로나19로 유럽에서 셧다운이 일어났던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브랜드가 속한 리시몽 그룹의 최대 주주인 LVMH의 주가 상승까지 이끌어냈다. 프랑스 명품 기업인 LVMH는 유럽 600지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 가운데 하나다. 디올, 루이비통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까지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스위타 라마찬란 GAM 럭셔리 브랜드 에쿼티 펀드 매니저는 “부호들이 여행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돈을 쓸 수 없는 대신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소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상승세이던 명품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핸드백보다 여행 혹은 외식에 돈을 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들은 명품 업계의 밸류에이션이 과대 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명품 업계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인데, 최근엔 4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평가 논란은 미국 IT 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PER은 27배, 애플은 33배, 페이스북은 약 24배 수준이다.

중국 베이징의 프라다 매장 [로이터]

그러나 명품 업계로 돈이 몰릴 것이란 확신이 강해지면서, 밸류에이션 평가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명품 업체들이 평균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당장 중국 춘절 연휴 등으로 연초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레이앤씨이(Reyl&Cie) 의 투자 책임자인 세드릭 오자즈만은 “명품 업계는 올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기록할 지도 모른다”면서 “밸류에이션의 고평가는 두렵지 않고, 여전히 강한 상승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명품업계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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