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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과 진료 환자 매년 5% 늘어…청년·여성·고령층 취약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매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 수가 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정신과 진료 인원이 더 빠르게 늘었다.

보험연구원은 25일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분석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연평균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로 나타났다.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정신질환 진료비는 10.3%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남성의 진료인원이 2019년 기준 133만명으로 연평균 5.9%로 증가했다. 여성은 201만명으로 매년 6.5%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여성 진료자 증가율은 20대(13.6%), 10대(9.8%), 70세 이상(8.5%), 60대(7.0%) 등의 순으로, 남성(3.6%)과 달리 10대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높았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여성·고령층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는 각각 학업 및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인 치매 증가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치매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신과 진료인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2월이다. 당시 남성 환자는 8.5%, 여성은 9.9%나 늘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불안장애 상담 건수는 작년 상반기 기준 1만8931건으로 이미 2019년 전체 실적(1만3067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타 진료과목의 의료이용은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정신과 진료인원의 증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적 고립감, 건강염려, 경제상황 악화 등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신체활동 제한, 디지털기기, 알코올 등 중독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은 오는 2030년 8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근골격계질환,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에 이어 7번째로 질병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방과 조기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근로자의 정신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노동재해종합보험’ 상품이 제공되고 있는데, 우리도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또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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