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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美 ‘버블 경고’ 늘지만…증시로의 자금이동 계속
SPAC·IPO·테마 인기에
가격부담 경계론더 늘어
씨티 “그래도 더 오를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 부스에서 트레이더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정부통령 취임식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종가는 물론 장중가 기준으로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새해 들어서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인 만큼 이 흐름에 합류해 자산을 증식해야 한다고 낙관론과 거품(bubble)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대형주 중심의 미 S&P 500지수는 지난주에만 1.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다. 기술주 최고가 경신에 이어 ‘동전주’들까지 급등하는 모양새다. 테마주들도 분야를 바꿔가면서 키를 높이고 있다.

껍데기 회사가 상장으로 돈을 모은 후 기업을 인수하는 스팩(SPAC)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추 주춤했던 가상자산 시장도 상승세를 회복하느 모습이다. 지표채권인 10년만이 미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1.2%를 밑돌고 있지만 미국의 정크 본드 가격은 역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최근 월스트리트 기업들은 자금 관리자들에게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나올 때까지 주식에 크게 투자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도 “뜨거운 IPO, 테마주 붐, 가상자산의 '드라마틱 런(dramatic run)' 등이 버블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시장에 넣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최근 조사를 보면 5610억 달러의 자금이 정상수준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도 당분간 강한 상승장에 합류하라고 힘을 보탠다.

씨티그룹은 “역사적으로 보면 거품이 부풀어 오를 때 챙겨야 할 수익이 있다”며 “언젠가 약세장이 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장이 계속 활기를 띌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전략팀은 “현재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식들도 따지고 보면 훨씬 많은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물가를 감안한 주가지수가 이전 최고치에 도달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증시는 지금 보다 50~100%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피쉬치 자산관리 매니지먼트의 수석 매니저도 “투자하지 않는 기회비용(예금 이자율이 마이너스인 실제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산 가치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투자용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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