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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넘게 희망고문...국제커플 특별입국 해달라 靑청원 등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가장 힘든 부분은 끝이 안 보이는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26일 ‘미혼 외국인 연인의 입국을 인정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국제 커플의 입국을 허락해 달란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작년 3월에 입국제한이 이루어지고 적어도 1년 동안 해외에 연인이 있는 많은 국제커플들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른 채 떨어져 살고 있다”며 “현재 미혼의 국제커플들은 못 만나고 힘든 생활을 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또 “(연인을) 못 만난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낀 사람이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정신에 상처를 엄청 받아서 신체적으로 안 좋아지는 사람, 매일 우울하고 울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사람들은 저희를 보고 ‘그냥 결혼하고 한국이나 연인이 있는 나라에 가면 돼’라는 식으로 말한다”면서 “하지만 저희같은 사람중에서 여러가지 인생이 있다. 결혼하고 싶어도 부모님한테 인사 못 드린 사람,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결혼 못 하는 사람 (등이 있다)”고 적었다.

현재 이 청원글엔 250여명이 동의를 했다. 한 동의자는 “군입대와 코로나가 겹쳐서 19년 9월 9일부터 21년 2월 26일인 현재까지 (연인을) 전혀 만나지 못 하고 있다.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수 국제커플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국제 연애를 하는 커플들의 호소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드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인 남성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고 소개한 청원인이 “특별비자를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외교부도 연인을 외국에 둔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정부가 이런 목소리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만약 정부가 특별비자를 발급하게 되면 이를 악용해 입국하는 사례를 우려하는 여론도 엿보인다.

각국 정부에 국제커플을 대상으로 특별비자를 발급해 달라는 캠페인을 펼치는 ‘러브이즈낫투어리즘’ (LoveIsNotTourism) 홈페이지 화면

일본인 여성과 교제하고 있는 최모(32) 씨는 “재작년 말에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만난 뒤 ‘다음번엔 결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그게 끝이었다”면서 “환자나 의료진, 자영업자 같이 진짜 힘든 사람들과 달리 국커플들은 하소연하기도 눈치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내 각국에선 특별 입국을 허락해 달라는 국제커플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실제 커플’임을 증명하는 조건으로 특별비자를 허용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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