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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신탁시장 첫 1000조 돌파…부동산 쏠림
은행 특금신탁 규제에 타격
사실상 주담대 대체재 성격
부동산담보신탁만 20%↑
[출처=금융감독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신탁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덕분이다. 부동산 신탁은 주택담보대출의 사실상 대체재다. 은행권에서 인기가 높던 특정금전신탁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다.

3일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신탁 수탁고는 1032조4000억원으로 2014년 말(545조6000억원)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전년 말(968조6000억원) 대비 증가율은 6.6%로 2013년 이후 가장 낮다. 2016~2019년 연평균 증가율 12.7%의 절반 수준이다.

신탁은 크게 돈을 맡기는 금전신탁과 부동산이나 증권을 맡기는 재산신탁으로 나뉜다. 성장세가 낮아진 원인은 그간 신탁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해온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특금신탁) 판매가 주춤해진 결과다. 은행권 특금신탁 수탁고는 255조4000억원으로 1년 전(241조5000억원)에 비해 5.8%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6년 이후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구가해온 것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퇴직연금형 특금신탁까지 제외하면 120조3000억원에서 116조3000억원으로 3.3%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DLF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로 특금신탁의 대표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신탁(DLT),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해 은행 판매를 제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ELT는 2019년11월 말 은행권 보유 잔고인 34조원 이상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총량 제한을 걸었다.

특금신탁과 반대로 부동산 신탁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수탁고는 334조5000억원으로 1년 전(285조8000억원)에 비해 17% 늘었다. 특히 부동산 담보 신탁은 234조원으로 1년 전(193조5000억원) 대비 20.9%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금융권 전반에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 규제를 피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신탁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담보 신탁은 부동산 담보 대출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신탁회사에 넘기고 수익증권서를 받아 금융사에 주면 대출이 실행된다. 소유권 변동이 없는 주택담보대출과 방식은 다르지만 실질은 같다.

paq@heraldcorp.com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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