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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證 배당 늘려라” 헤지펀드 요구에…증권가 “무리한 요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 외국계 헤지펀드가 대신증권을 상대로 배당금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의 시가배당률이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수준인데다, 최근 1년간 높은 주가 상승률로 주주가치를 이미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대신증권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 배당금 1000원보다 20% 증가한 수준으로, 우선주와 2우B 배당금은 각각 주당 1250원, 1200원으로 책정됐다. 보통주 시가 배당률은 8.59%로, 전년(8.1%)에 이어 8%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10.91%에 달한다.

대신증권 측은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배당금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좋아진 만큼 현금 배당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외국계 펀드가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늘어난 보통주 1주당 1500원 수준을 요구하며 반발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 제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0.1%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배당 확대를 요구한 펀드를 미국계 SC펀더멘털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펀드는 임원 보수 한도를 기존보다 50% 줄인 50억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SC펀더멘털이 과거에도 배당 확대를 요구해 단기 차익을 취하고 빠져나가는 성향을 보였다며 펀드의 무리한 요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신증권이 결정한 보통주 시가배당률 8.59%은 국내 증권사 중 최고 수준으로, 앞서 배당률을 발표한 메리츠증권(8.3%), 교보증권(5.74%), 삼성증권(5.2%), 현대차증권(5%) 등을 크게 앞선다.

대신증권의 주가 상승률도 증권사 가운데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대신증권의 주가는 1만3950원으로, 1년 전(2019년 3월2일 종가) 9420원과 비교해 48%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SC펀더멘털은 과거에도 GS홈쇼핑, 모토닉 등에 비슷한 제안을 했다”면서 “대신증권의 호실적을 이유로 무리한 요구에 나선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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