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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으로 못쓰고 저축한 2조9000억弗…보복소비 불 붙이나
美 가계 보유 1.5조弗 풀리면
올해 성장률 4.6%→9%
경제전반 자극제 될 가능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요 경제대국 가계에서 약 2조9000억 달러 규모의 저축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으로 정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면 이들 자금이 글로벌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중국, 영국, 일본, 그리고 유럽 등의 가계에서는 2조9000억 달러의 저축 증가가 나타났다고 추정했다. 절반이 넘는 약 1조5000억 달러 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지출을 줄인 게 주 원인인데, 소매상, 식당, 유흥업소, 관광지, 스포츠 행사 등이 재개되면 보복소비의 주요한 재원이 될 것이란 게 블룸버그의 예상이다.

미국이 지난 1년간 저축한 돈을 올해 모두 소비한다면 경제성장률은 현재 예상치인 4.6%보다 2배 가까이 높은 9%까지 치솟을 것으로 BE는 분석했다. 반면 이 돈이 계속 소비되지 않는다면 2.2%에서 성장이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BE의 마에바 커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여름은 ‘끔찍한 새벽’이었지만, 코로나19에서 벗어날 때 얼마나 경제가 빨리 회복될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며 “가계가 저축한 막대한 양의 현금이 짧은 기간도안 소비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 가계는 평상시보다 2조8000억 위안(487조2000억원)을 더 저축했다. 일본은 32조6000억 엔(343조3600억원), 영국은 1170억 파운드(183조5000억원) 증가했다. 독일도 3879억 유로(526조4500억원) 가량이 더 저축에 몰렸다.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코로나19 지원 재정지출도 변수다. 증시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고소득층은 물론 저소득층도 소비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 고용 부진이 계속된다면, 저축을 부채 상환에 나서가나 계속 소극적 소비에 머무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정부가 세금에 나서게 되면 소비증가를 제약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옐레나 슐라티예바 BE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의 소비자 행동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면서도 “조금 길게 보면 이들 자금은 결국 소비에 쓰이거나, 부채를 줄이거나, 은행에 남아 기업에 공급될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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