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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못해봐 분노’ 트럭 돌진해 26명 사상자 낸 모태솔로, 결국…

2018년 4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한 번화가에서 알렉 미나시안(28)이 트럭으로 돌진해 시민들을 사상케 한 현장.[AP=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여성들이 만나주지 않는 데 분노해 군중에 차량을 돌진, 26명의 사상자를 낸 캐나다 남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5일 미 ABC 방송,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고등법원은 지난 2018년 4월 23일 토론토에서 한낮에 트럭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1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알렉 미나시안(28)에게 3일(현지시간) 유죄를 선고했다.

토론토시 최악으로 기록된 당시 사건에서 한국인 유학생과 40대 요리사, 캐나다 국적 학생 등 한국계 3명과 94세 노인, 미혼모 스리랑카인 등이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미나시안은 여성들이 자신과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한 그는 평소 여러 여성혐오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특히 자신을 ‘인셀’(incel)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자’(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로,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성을 통상적으로 가리키며 온라인에서는 여성 혐오자를 뜻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소셜미디어에 “인셀의 반란이 시작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나시안의 변호인은 그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면서 심신상실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재판부는 ‘자유 의지에 의한 범행’이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신은 미나시안이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종신형이 예상되며, 최소 25년 동안은 가석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미나시안 재판에 대해 “3년 전 우리 시민들이 극악무도한 폭력 행위에 충격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촉발한 사례”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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