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2019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충당금 적립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40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1.2%)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2521조1000억원으로 전년(2298조6000억원) 대비 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41%로 전년(1.56%)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매분기마다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4분기 순이자마진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6조6000억원) 대비 8000억원(11.7%)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도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신탁관련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증가에도 대손비용이 더 크게 증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3조7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88.7%)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판매비와 관리비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23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1.9%) 증가했다. 영업외 손실은 9000억원으로 전년(1조1000억원) 대비 손실이 2000억원 축소됐으며,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라 전년(4조9000억원) 대비 7000억원 줄어든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2%로 전년(0.52%) 대비 0.1%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로 전년(6.72%) 대비 1.09%p 하락했다. 전년 대비 자산과 자본이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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