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해 1분기에도 실손의료보험이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한 13개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액(발생손해액)은 전년 동기보다 6.7% 늘어난 2조729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가 걷은 보험료 중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금 지급 재원이 되는 위험보험료는 작년 동기보다 10.4%나 많은 2조573억원을 걷었지만 보험금 지급액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손보험은 686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보험료를 20%가량 올렸지만 작년 1분기 손실 6891억과 같았다. 전체 실손보험 계약 중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2%인 점을 고려하면 생명·손해보험을 합친 1분기 실손보험 손실액이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 즉 위험손해율은 132.6%를 기록했다.
사업운영비를 포함한 보험료 전액, 즉 영업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영업손해율은 위험손해율보다 10∼13%포인트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해율은 120∼123%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만원을 받아서 보험금 지급에만 1만2000원 넘게 지출한 꼴이다.
지난해 13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3695억원이며, 위험손해율은 130.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각 보험사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실손 보험료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한 30개 보험사 가운데 손해보험사 3곳과 생명보험사 10곳이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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