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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大戰 핵심 경쟁력은 ‘페이’…단골 고객 늘린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OO페이 쓰면 OO포인트 더 드립니다.’

‘○○페이’라고 불리는 간편결제시스템이 유통가에서 단골고객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떠올랐다. 충전해 둔 돈이 있거나 결제가 간편하니 또 이용하게 되고, 적립 포인트를 쓰러 다시 한번 찾아오게 만든다. 특히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유통그룹들은 자사 페이 사용시, 계열사에서 포인트 적립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단골고객 묶어두기에 힘을 합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이달 롯데그룹의 10개 제휴사(롯데온·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아울렛·호텔·GRS, 세븐일레븐, 하이마트)에서 최대 4% 추가적립을 해주는 엘포인트(L.POINT) 프리미엄멤버십 체험단을 모집했다. 월 사용료 3900원을 내면 엘페이(L.PAY) 결제시 4%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10만원만을 써도 4000원이 쌓인다.

[롯데멤버스 제공]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엘포인트와 엘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을 완료하고, 자체 페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엘페이 회원은 500만명 남짓이지만, 엘포인트 회원은 4060만명에 달한다. 유료 멤버십에서 포인트 적립혜택 외에 지니뮤직 음악감상 100회권(30일) 상품권을 지급한 것도, 최근 OTT업체와 제휴를 늘리고 있는 이커머스업계의 행보와 유사하다. 네이버는 월 4900원을 내고 플러스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최대 5% 적립해주고 티빙(TVING) 이용권을 주는데, 네이버페이 가입자는 3000만명이 넘는다.

페이 생존경쟁이 치열한 것은 시중에 50개가 넘는 페이가 나와 있을 정도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들은 평균 6.84개의 결제·금융 관련 앱을 사용중이며, 앱 설치 시 ‘포인트·할인 등 혜택 및 이벤트’(52.4%)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나 금융사의 페이 서비스와 비교해 유통기업들의 페이 서비스는 범용성이 떨어진다”며 “유통기업들은 페이 이용을 늘려, 단골고객 락인(Lock-in.묶어두기)을 늘리고 고객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는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쿠페이),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와도 차이가 있다.

[GS리테일 제공]

통합GS리테일의 ‘GS페이’, 현대백화점그룹의 ‘H.포인트 페이’, 이랜드그룹의 ‘E페이’ 등 새로운 페이도 속속 나올 예정이다. 유통기업들은 계열사의 역량을 한곳으로 합쳐 힘을 키우는 추세로 엘페이가 이달 마케팅을 크게 강화한 것처럼 SSG페이 또한 은행계좌 결제시 이달 신세계까사미아 2%,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1.5% 적립률을 제공중이다.

28일 주주총회에서 GS샵과의 합병 승인을 앞둔 GS리테일은 7월 통합 이후 GS페이를 내놓는다. GS25와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소매 사업장과 GS홈쇼핑에 적용하고, 이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H.Point Pay’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직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 구체적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에 계열사를 아우르는 H.포인트 앱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의 경우처럼 페이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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