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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호조·중고차 강세 자동차株 하반기도 달린다
KRX 자동차 지수 1개월간 7.1%↑
현대차·기아 5월 기관 순매수 1·2위
낮은 재고율·외국인 지분율에 투자매력↑
[자료=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 1월 이후 기간 조정을 거치던 자동차주가 최근 반등에 나서자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기대감과 신흥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 주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전 거래일 7.36(0.30%) 상승한 2425.60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680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였던 자동차 지수가 반등 신호를 보이며 1개월간 7.1% 상승했다.

자동차 지수의 상승세는 기관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5월 한달간 기관투자자는 현대차·기아 주식을 각각 4967억원, 3763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한 달간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1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각각 최저점을 찍은 4월 말 대비 11.8%, 11.3%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의 추가적인 상승을 점친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 소진으로 2분기 생산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 자동차주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해외 완성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93.7% 늘어난 34억9300만 달러로 1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친환경차 및 SUV 수출 단가 강세로 5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현대 인도 [현대차 홈페이지 영상 캡쳐]

지난 1일 현대차는 국내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총 32만3129대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국내 판매량은 12.4%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량은 67.7% 증가했다. 기아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기아는 국내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 등 24만59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6.4% 감소한 반면, 해외는 74.2% 증가한 수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보다는 신흥시장 수요회복과 경기회복에 따른 완성차 수요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판매량 호조와 전기차 성공 기대감으로 인해 재차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익 증가로 이어질 차량 가격 상승 기대감도 높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기타 신흥시장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서다. 중국을 제외한 기타신흥시장의 수요 비중은 30% 수준인데,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경기회복과 함께 개인차량 소유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고율 역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재고는 각각 2.0개월, 2.4개월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것도 실적의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 맨하임 중고차 지수는 194포인트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직전 가격지수 대비 37% 급등한 수치다. 통상 중고차 가격 상승은 완성차 업계 금융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금융부문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할부금융, 리스, 신용카드 업종이다. 중고차 판매 증가는 할부금융과 리스 등 자동차 금융상품 증가세로 이어져 금융부문의 영업실적이 증가하게 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의 재고량은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낮은 재고율과 중고차 가격 상승 등 판매 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요소가 많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은 하반기 또 한 번의 레벨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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