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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난 비트코인 사려고 빚 내는 회사 [인더머니]
美마이크로스트래티지
4억 달러 회사채 발행
“시너지 추구” vs.“투기”
123RF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가상자산 구매에 사용되는 첫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 발행 사례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445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공개한 디지털자산 보고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9만2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에서 디지털 자산 가격 변동으로 2억8450만달러(3156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구매는 인플레이션 헤지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비트코인 투자 이유를 “회사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시간이 갈수록 현금의 가치가 잠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와 비트코인의 관계를 주목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가치는 비트코인에 처음 투자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현재 364% 이상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폭락한 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2월에 비해 6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투자용 회사채 발행에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회사 자산으로 투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씨티그룹 애널리스들은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 점을 언급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매각을 권고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Cumberland Adviso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코톡(David Kotok)는 “기업이 암호화폐를 사기 위해 자사 금고에 있는 현금을 대신한다면 그것은 투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소프트웨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나코드 지니어티(Canaccord Genuity)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회사의 비트코인 전략에 따른 후광효과가 핵심 사업에 점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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