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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들 울리는 종신보험…“저축보험으로 알았는데” [인더머니]
고수당 노린 설계사들
고금리·비과세로 현혹
해지·보장안내엔 소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정경수 기자]#회사에 갓 입사한 20대 A씨는 마트에 갔다가 3%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증한다는 보험상품 현수막을 보게 됐다. 복리에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는 설명에 적금보다 낫겠다는 생각에 가입했다. 이후 매달 19만원 납입이 부담스러워진 그는 중도해지를 상담했다가 해지환급금이 거의 없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저축보험으로 알고 가입했던 상품은 알고보니 보장성 종신보험이었다.

보험은 금감원 민원 가운데 매년 절반 이상(지난해 62.3%)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서도 종신보험 민원이 가장 많다. 최근에는 저축보험인줄 알고 가입했다는 젊은세대의 민원이 크게 늘고있다.

종신보험은 본인 사망시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 보험이다. 미혼이거나 나이가 어릴 경우 가입 필요성이 높지 않다. 중도 해지해도 언제든 원금을 보장받는 은행의 저축상품과 달리 계약 해지시 환급률이 매우 작다. 사고 발생에 따른 적립금인 위험보험료와 지급심사 등에 들어가는 사업비가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GA)업계의 관계자는 “일부 종신보험은 중도인출이나 연금전환으로 저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한다”며 “금융지식이 낮은 사회초년생들은 쉽게 오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생명보험사의 설계사는 “10년만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3%대 복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있다고 권유를 하니 종신보험을 연금 또는 저축보험으로 오인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데다 부양가족이 적어지면서 사망보험금에 수요가 줄자 원금 보장을 강조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 트렌드가 건강보험으로 옮겨가며 종신보험 가입이 줄고 있다. 사회적 인식변화, 비싼 보험료, 저출산·고령화 여파 등이 원인이다. 종신보험은 사업비가 30%에 달해 설계사에게는 수당이 높은 상품이다. 이에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A사의 상품전략팀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은 종신보험보다는 실손의료비보험, 건강 보험 등의 보장성 보장을 먼저 챙기고, 여유가 생길 경우 종신보험 가입 고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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