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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물가 상승률 2% 내외 전망…한은 “보복소비·기대 인플레는 변수”
“석유류 등 가격 상승폭 확대가 인플레 기대심리 자극 우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고 경기 회복과 함께 ‘펜트업 소비’(지연소비·보복소비)도 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세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의 물가 동향과 주요 여건에 비춰보면, 향후 농축산물가격 오름세는 둔화하겠지만 국제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수요측 물가 압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올해 중 소비자물가는 2분기에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돌다가 하반기 중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작년보다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도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1%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에는 유가, 농축산물가격 등 공급측 물가 압력이 줄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올해보다 약해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깐마늘을 살피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 가격이 130.5% 올랐고 사과, 마늘(53.0%), 달걀(45.4) 가격도 치솟았다. [연합]

물가 상승 요인별로 전망을 나눠보면 우선 원자재 가격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은 당분간 수급 불균형 문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대체로 내년께 공급이 늘면서 점차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여름 집중호우, 올해 초 한파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오른 농축산물 가격은 추가적 충격이 없는 한 앞으로 수급 상황 개선과 함께 예년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펜트업 소비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 지원을 위해 재정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계저축 증가로 가계 구매력이 축적된 상황에서 백신접종 가속화 등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면 펜트업 소비가 분출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요측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 오름세를 반영해 금융시장 기반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상승 추세”라며 “최근 석유류 등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폭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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