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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증시는 다시 언택트·바이오로 [株포트라이트]
바이오 지수 반등, 경기민감 자유소비재 지수는 급락
주가 조정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 역발상 제안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자 증시의 색깔이 급변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지배하던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의 자리를 비대면(언택트)·바이오 종목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경제정상화 기대가 반영됐던 여행·항공주 등 자유소비재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 8일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기면서 KRX 바이오K-뉴딜지수는 8일 3205.47로,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여행·레저 종목이 포함된 KRX 300 자유소비재지수는 이틀 만에 50포인트 이상이 급락했다.

미국발 금리 이슈에 요동치던 국내 증시가 테이퍼링 우려가 줄어들면서 진정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국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과 8일 하락 마감한 데 이어 9일에도 급락세다.

이에 뚜렷한 주도주가 없던 국내 증시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헬스케어·바이오업종으로 순환매가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진단키트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씨젠은 백신 개발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지난달까지 8만원 초반에 머물렀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9만원을 돌파하며 다시 강세를 보인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자유소비재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진단키트와 백신 관련주 등 코로나19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항공주와 금리 하락에 민감한 금융주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으로 방역 강화,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에 리오프닝주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류업종의 경우 소비회복 기대감이 기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르면서 섹터 로테이션 차원의 차익실현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코로나 4차 대유행 본격화로 센티먼트 또한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역발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연되고 경기반등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경기반등 모멘텀의 둔화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은 자산 매입 축소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경기반등 모멘텀 약화로 금리가 안정된 만큼 성장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업종,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IT 부품 및 장비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IT·민감주·금융주 등은 최근 조정을 통해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으로 “스타일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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