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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통화정책 긴축에서 확장으로...‘증시 훈풍’ 몰고올까
지급준비율 0.5%P 전격 인하
물가보다 경기안정에 방점
가치주·경제회복 수혜주 매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정상화 국면으로 들어갔던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의 전격적인 인하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기 회복세에 맞춰 긴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서 벗어나 과감히 확장적 통화 정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번 결정이 향후 글로벌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이날부터 8.9%로 낮아졌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공급될 자금의 규모는 1조 위안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세에 맞춰 긴축 정책에 방점을 둘 것이란 기존의 시장의 전망과 배치된다. 앞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18.3% 달한 점 등을 이유로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에서 긴축 기조를 택할 가능성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에 전격 나선 것은 물가 상승 우려보다는 경기 안정에 초점을 둔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부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1년 만기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자금 공급 확대로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자금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수출 모멘텀과 내수 성장 동력 등에 대한 대응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이같은 통화정책 선회는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들어 3500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 결정은 가치주 등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바이러스 우려가 크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강화된다면 가치주와 경제재개 수혜주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준율 인하 발표 직후 그동안 경기 둔화 우려고 급락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5%까지 반등했고 구리와 WTI 등 원자재도 각각 1.8%, 2.3%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 이후 중국 주식 가운데서도 A주의 수익률이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양호한 펀더멘털, 유동성 환경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2분기 전체 A주 이익증가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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