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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3.4%성장 시나리오 재조명...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부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부문 타격 불가피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대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올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방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4.0%,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회복 등을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회복세가 확대될 것을 전제로 내놓은 수치다.

당시 한은은 올 하반기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봤고, 수출도 이 기간 중 4.0%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로써 올 성장률에 대한 내수와 수출의 기여도를 각각 1.8%포인트, 2.2%포인트씩으로 예상했다. 내수가 수출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단, 성장경로상 불확실성은 잠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지연, 일부 제조업의 생산 차질 지속 등을 꼽았다. 한은은 감염병 진정세가 정상 속도보다 더뎌 이같은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3.4%, 2.4%로, 각각 당초 전망보다 각각 0.6%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우리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반등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은은 작년말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거리두기 최고단계(당시 3단계) 시행시 민간소비가 연 17%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엔 8% 정도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한은으로서도 최근 확진자수 급증과 이에 따른 경기 영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차 유행이 조기 진압되지 않을 경우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부상할 것을 보이고, 최악의 경우 금리 인상을 올해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내 2회 인상을 점치던 시장은 현재 1회 인상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두명 나올 경우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두명의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판단된다”며 “중앙은행이 알 수 없는 것에 대처하는 전략은 언제나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wait and see)’이기에 이달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올 10월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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