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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 텔레마케팅 사라진다…삼성·한화, 조직 없애 [인더머니]
금소법·디지털 전환에
실적도 예년의 반토막
손보 車보험으로 유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TM(텔레마케팅) 영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수요가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전화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코로나19도 이러한 추세를 더 가속화하는 데 한몫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연내 TM조직을 없앨 계획이다. 2019년부터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더 이상 조직을 유지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TM조직을 해체했다. 기존에도 TM 채널 통한 수입보험료가 연 30~5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였다. 조직을 유지하고 교육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봤다.

생명보험사의 올 1~4월 TM채널 초회보험료는 1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초회보험료와 계속보험료를 합한 전체 수입보험료도 작년 말 기준 888억원으로 2015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매출 감소 추세가 5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탓만도 아니다.

교보생명도 작년 TM 채널 수입보험료가 136억원으로 2019년 대비 58% 감소했다. 올해도 1~4월 초회보험료가 91%나 줄었다. 다만 CM(온라인 영업) 채널을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에 두고 있는 만큼 채널 다양화를 위해 TM 채널 자체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이나 흥국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도 치아보험, 치매보험과 같은 미니 건강보험을 TM 채널로 팔아왔지만 매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TM 영업도 감소 중이다. 전화 영업의 전통 강자인 라이나생명 조차 TM 채널 수입보험료가 2016년 357억원에서 2020년 167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그 대신 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대면 영업의 매출이 2019년부터 TM을 넘어섰다.

비대면 수요가 전화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영향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여파까지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위험을 피하려면 상품을 정확히 설명해야 하는데, 전화로 1시간 이상 통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올 1분기에도 TM 채널의 수입보험료가 8% 성장했다. 자동차보험 덕분이다. 보험료가 비싸고 상품 구조가 복잡한 보장성 보험과 달리 자동차보험은 단순하고 소비자에게 익숙해 전화 영업이 수월한 편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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