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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베트남 하반기 투자전략: 성장과 가치의 조화

이창민 KB증권 WM 스타자문단 위원[KB증권 제공]

급등세를 이어 갔었던 VN지수가 이달부터 변동성이 확대됐고, 큰 폭의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여러 관점으로 베트남 증시를 봤을 때 가격 부담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달 초 조정 이전까지 VN지수 12개월 선행 P/E는 15배를 상회해 최근 2년 중 가장 높았다. 물론 강한 상승의 밑거름이 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상반기에 19% 상승했다. 연말까지 35% 상향된다고 긍정적으로 가정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14배, 과거 평균 수준이다. VN 인덱스 시가총액 톱 150의 12개월 목표가 컨센서스와 해당 종목의 지수 내 비중으로 가중 합산한 추가 상승 여력 역시 1448포인트로 계산되었다는 점에서 상승 동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외국인 순매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이는 반대로 베트남 현지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초 이후 30%에 육박한 증시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니즈,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가 봉쇄 조치에 들어간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하하는 요인일 것이다. 더불어 현지 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하노이 지수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데 7월 이후 하노이 지수 역시 9% 가량 하락했다. 현지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변곡점이 발생한 만큼 향후 1~2개월은 강한 추가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것이나 상반기 투자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조정을 기회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VN지수 1300포인트 하회 시 점진적 매수, 1200포인트 초반은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고, 시간과 실적에 비례해 가격 부담은 완화될 것이다. 조정이 발생한다면 최근 상승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그 중에서도 은행, 증권, 철강, 부동산은 빠르고 큰 폭의 조정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 이들 업종 내 종목을 담는 투자를 권고한다.

이익 개선 대비 주가의 상승 강도를 시계열로 그리면 철강주 그래프의 기울기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반면 증권, IT, 자유소비재, 산업재 업종은 가파른 상승 곡선, 즉 실적 대비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사사분면 분석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파악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이에 기반해 향후 업종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즉, 주가는 올랐지만 실적이 양호한 철강, 은행, 부동산, 헬스케어 업종과, 실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주가 반등이 제한되어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필수소비재, 보험, 유틸리티를 함께 가져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다. 유틸리티 업종은 준수한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어 증시 조정 시 방어주 역할이 기대된다.

이창민 KB증권 WM 스타자문단 위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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