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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3분기 역성장 우려…올 4.2% ‘물음표’
휴가철에 덮친 4차 대유행, 소비·서비스업 타격 불가피
올 성장률, 대유행 지속 기간 여부 좌우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내수 부문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전기 대비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4.2% 성장 목표 달성 여부도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정부와 경제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달 신규 확진자가 1600명대까지 치솟고 수도권에 역대 가장 강한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경제는 또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이제 막 시작돼 그 영향이 아직 지표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면서비스업 위축에 따른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타격이 우려되는데 그 정도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휴가 성수기에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해 1∼3차 확산 때보다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예측이 있지만, '학습효과'와 백신 접종 시작 등에 따라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4차 대유행이 가져올 내수 타격의 정도에 따라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돼 3분기 역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전기 대비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 활동이 크게 제약되면 아무리 수출이 좋다고 해도 성장률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호조를 고려하면 3분기 성장률이 내려가더라도 0%대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어차피 성장을 이끌어온 쪽은 수출"이라며 "성장세가 2분기보다는 떨어지겠지만 마이너스까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해도 배는 뜬다"며 "한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부문은 수출이기에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 1.7%를 발표하면서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일 경우 연간 성장률은 4%가 되고, 분기별 성장률이 0.7∼0.8%일 경우 연간 4.1∼4.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2분기 성장률이 0% 후반대를 보이더라도,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0%대 초반에 그친다면 정부가 제시한 연간 4.2% 성장 목표 달성에는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박정수 서강대 교수는 "3분기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대면 서비스가 큰 영향을 받으면 올해 기대하는 4%대 성장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철 교수는 "정부가 예상하는 4.2% 성장률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며 "3%대 후반 정도가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력한 방역 조치로 (4차 대유행이) 장기간으로 가지 않고 통제된다는 전제 아래 4.2%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최근 밝혔다.

3분기 0%대 초반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효과가 충분히 발휘돼 4분기 1%대 중반 성장률이 나온다면 연간 4.2%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관건은 4차 대유행 지속 기간이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4차 대유행을 '짧고 굵게' 끝내 경기 영향을 최소화한다면 반등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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