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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실적 4대 금융지주…하나금융부터 역대 최대 배당 시동 [인더머니]
하나銀 2년만에 중간배당
KB·신한금융 곧 뒤따를듯
영업호조…배당여력 충분
카뱅 상장, 주가부양 필요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올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금융)의 역대 최대 배당이 예고되고 있다. 실적 호조세에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변수지만,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주가 부양이 다급해진 금융지주 경영진으로서는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하나금융지주가 첫 신호탄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실시하지 않았던 하나은행의 중간배당을 올해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373.16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00억 원이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은 전액 하나금융지주가 수령한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는 중간배당을 했지만 하나은행은 중단배당을 하지 않았다. 올해는 하나은행의 중간배당 재원까지 더해 연간 배당액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적도 좋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 2분기(4~6월) 지배주주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 합계는 3조707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6863억원보다 3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다. 국내 은행권 NIM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43%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해 4분기(1.38%)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 반등했다.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22일 KB금융과 하나금융, 27일 신한금융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실적 개선은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진다. 현재 4대 금융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이익잉여금은 9조1015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6088억원보다 4927억원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이익잉여금이 각각 6932억원, 4198억원, 4조3895억원 늘었다.

이에 올해 4대 금융의 배당금액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배당을 제한했던 금융당국의 권고 조치도 완료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잉여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현재의 이익잉여금 수준을 고려하면 은행의 중간배당이 없이도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한 중간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단숨에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대장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덩치가 10분의 1도 안되는 인터넷전문은행 보다 대형 금융그룹이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상당한 망신이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주 환원을 늘려야 하는데 가장 빠른 길이 중간배당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중간배당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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