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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 개시’ 서울문고, 인가전 M&A 추진해도 성사 미지수
원매자 물색 난항 겪을 듯
지난달 문을 닫은 서울 영등포구 반디앤루니스 여의도 신영증권점 [연합]

‘반디앤루니스’ 브랜드로 온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던 서울문고가 회생절차 내에서 인수합병(M&A)을 또다시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매각 시도에도 결국 파산길에 접어든 송인서적 사례에 비추어 볼 때 M&A가 재개돼도 원매자 물색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서울문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지난달 부도 이후 회생절차를 신청한 서울문고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서울문고는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및 주식 신고 등을 거쳐 오는 9~10월 조사기간에 돌입한다. 조사위원으로는 삼화회계법인이 선임됐다.

1988년 4월 설립된 서울문고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어 오프라인 서점 매출 순위 기준으로 3위 업체다. 온·오프라인 도서 매출을 합치면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순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일부 오프라인매장 영업을 종류하는 등 서점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서울문고는 출판사에 지급해야 할 1억6000만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맞았다. 부도가 나자 반디앤루니스는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울 강남, 광진구, 목동, 여의도 직영 매장의 문을 닫았다.

오래 지속된 경영난에 서울문고는 지난해 3월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 유통기업과 중견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문고가 회생절차 내에서 또 다시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도 당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 등은 주채권기관들이 회생 인가전 M&A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생절차 내에서 일부 채무를 조정한 뒤 새 매물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앞선 시도와 마찬가지로 매수자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지만 임대 매장인데다 물류창고에 보관된 도서 외 유형자산이 많지 않고, 온라인 점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인터파크의 송인서적도 회생 M&A 매물로 나왔지만 결국 무산되고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당시 35억원 안팎으로 거론된 매입가를 인수 협상자로 나선 한국서점인연합회·한국출판협동조합이 맞추지 못하면서 거래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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