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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으론 코로나 종식 어려워”...치료제 개발 속도
국내 유일 허가받은 셀트리온 ‘렉키로나’
인도네시아 이어 브라질서 긴급사용승인
WHO 세가지 약물 검사·美 먹는약 연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며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백신 개발과 함께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 2020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특허는 총 302건이 출원됐다. 특허 출원 건수를 출원인별로 보면 국내 제약사 등 기업이 147건,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소가 66건, 대학이 55건, 개인이 30건, 외국인이 4건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단기간에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중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인정돼 최종 특허가 등록된 사례는 13건이다. 이 중 이미 허가를 받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특히 셀트리온이 지난 달 밝힌 바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동물 시험을 통해 델타 변이에도 바이러스 역가가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렉키로나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명대에 이르는 브라질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임상이 진행 중인 특허는 2건이다. 부광약품이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는 현재 임상 2상까지 완료됐다. 동화약품이 한약재인 쥐꼬리망초에서 추출한 후보물질 ‘DW2008S’는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다른 질병에 사용되는 약물 3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 가지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 ‘알테수네이트’,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으로 잘 알려진 항암제 ‘이매티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인플릭시맵’ 등이다. WHO는 이들 약물이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로부터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감소할 가능성을 인정받아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4개 약물을 평가했으나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이 한창이다. 미국 머크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개발을 진행 중인데 임상 결과에 따라 연내 FDA 긴급사용승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로슈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역시 백신에 이어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아드의 ‘렘데시비르’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 당시 타미플루가 나오면서 독감이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됐듯이 코로나19가 금방 종식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많아지면서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 만으로는 완전 예방이 어려워진 만큼 위드 코로나가 되기 위해 치료제는 반드시 필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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