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3지대 주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단일화 시나리오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양당 구조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며, (제가)할 수 있다"며 "제가 만난 수많은 이웃 속에서 변화에 대한 갈등과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주요 TV 토론에 합류할 수 있는 조건으로 '평균 지지율 5% 이상'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시작은 미미하고, 거대 정당에 몸을 담는 것도 아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아래로부터 반란'과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주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자신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 내용을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안 대표가)처음에 정치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이 같은 것인지(모르겠다)"며 "저는 이번에 정치 창업 선언을 하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라고 했다.

나아가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든다며 방법은 구태의연한 방법을 쓴다고 하면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조금 유리하면 같이 손 잡고,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를 깨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갖고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행보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도 고향에서 소박히 출마 선언을 했다"며 "또 마크롱 대통령도 출마 선언 전에 '마크롱 혁명'이라는 책을 냈고, 저도 얼마 전에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