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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초' 분쟁 주민 구출…한국 도운 아프간인 378명 입국
코로나 검사 뒤 음성이면 진천 인재개발원서 2주 격리…장기체류 자격 부여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탑승한 우리 공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26일 오후 인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 협력자와 그 가족 378명이 국군 수송기를 타고 탈레반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국에 입국했다. 정부가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 이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간인과 그 가족 378명은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를 통해 오후 4시 24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 약 11시간을 비행했다. 현재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남아있는 13명은 다른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조만간 들어올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 가족 중에는 10세 이하 어린이와 노약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이들은 공항 내 별도 장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공항 근처 임시시설에 대기하다 음성이 확인되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14일간 격리생활을 하면서 정착 교육을 받다가 6~8주 뒤 정부가 마련한 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기방문(C-3) 도착비자 발급하고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을 부여했다.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가 발급된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진 8월 초부터 민간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들의 국내 이송을 준비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자 지난 23일 한국군 수송기 3대를 현지에 보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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