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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열이형·무야홍·제이형·유치타·원희봉, MZ세대 ‘구애작전’ 뜨겁다
기록적 결집력으로 선거판 좌우
경선 흥행·대선 승리 ‘키’ 판단
반려동물·밈·부캐놀이 등 한창
육아휴직 3년 등 ‘맞춤’ 정책도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MZ세대의 놀이 문화 ‘밈’(meme) 생성에 동참하는가 하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고민하고 내놓는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야권 관계자는 “MZ세대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기록적인 결집력을 보였다”며 “경선 흥행, 대선 승리를 위해선 결코 등질 수 없는 세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7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주최의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발전방안’ 정책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정을 잡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유대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극 공유하는 MZ세대가 특히 반길 행보였다. 최 전 원장은 얼마 전 2002년부터 19년째 키운 고양이 ‘민들레’도 공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메일과 SNS 등 창구로 ‘민지(MZ세대)’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그는 모인 내용들을 토대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두 주자는 스스로에게 ‘석열이형’, ‘제이(J)형’이라는 호칭도 줬다.

MZ세대에게 친근감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MZ세대가 온라인 등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용진이 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택진이 형’으로 부르는 등 유명인에게 ‘형’을 붙이는 문화를 따라한 것이다.

MZ세대의 입맛에 맞는 밈을 확보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적극 뛰어들고 있다. MZ세대와 함께 어울리며 호감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MZ세대들이 주축인 몇몇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일명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선 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이 단어는 과거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유행어인 ‘무야호’에서 파생된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즉각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는 SNS에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야홍이 유행이랍니다”라며 자랑키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MZ세대가 주도하는 문화인 ‘부캐(제2의 캐릭터) 놀이’에 한창이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정책 드라마에서 ‘희룡부동산 사장’으로 변신했다. 빨간 뿔테 안경을 쓴 원 전 지사는 집값이 올라 절망하는 부부에게 자신의 공약인 ‘반반 주택’을 권유한다. 원 전 지사의 이러한 시도는 MZ세대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조회수도 12만회를 넘기는 등 기대 이상 성과도 냈다. 그는 앞서 ‘기자 원희봉’을 연기하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풍자했다. 필터 아이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매드몬스터’를 패러디한 ‘희드래곤’으로 나서기도 했다.

정책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은 MZ세대를 위한 공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민간부문 육아휴직 3년,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을 약속했다. 유 전 의원 측은 “MZ세대의 눈길을 끄는 데 멈추지 않고,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해결책을 끊임 없이 내놓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유 전 의원은 몇몇 지지층에게서 ‘유치타’라고도 불린다. 치타는 몸을 잔뜩 웅크린 후 크게 도약한다. 그의 지지층들은 “유 전 의원도 출마 선언 이후 정치 행보를 할수록 지지율이 껑충 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된 딸 유담 씨로 인해 특히 젊은 남성층에게 ‘국민 장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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