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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우려 덜었는데...꺾이는 실적 전망치
美 Fed,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도
4분기 이익 전망치 둔화 불안감
일일 거래량·거래 대금 감소세
실적 하향 조정 종목 투자 주의를
전문가 “9월 대형주로 무게 이동”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도 조기 금리 인상에 선을 긋자 증시 내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며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하향 조정 종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추정기관 3곳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57조300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5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실적 개선폭은 3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감소할 보여 연간 실적 개선폭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발표가 된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32조원에서 230조원으로 소폭 하향조정됐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 역시 기존 이익 모멘텀이 소폭 낮아지면서 경기순환주기 상으로 봤을 때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모멘텀이 호황기에서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익 전망치 둔화 속에서 불안해진 투자심리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5억2067만주로, 지난 6일 9억4136만주 대비 급감했다. 이로써 일일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9일 5억977만주 이후 열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일평균 거래량도 27일 기준 6억5983만주로, 지난 2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일 거래대금은 11조399억원으로, 지난 17일 22조2416억원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증시주변자금인 고객예탁금은 64조원대, 신용잔고는 24조원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의 큰 고비를 넘어섰지만, 한국 증시를 짓누르는 실적 피크아웃(고점통과)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둔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도 같은 경우도 실적 국면이 더 좋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까지 계속 실적이 조금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연말 실적 전망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상장사 이익의 피크 아웃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치 하향 종목의 높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락했다”며 “올 상반기 급속도로 상향된 기업들의 이익 전망의 눈높이 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측면에서의 밸류에이션 대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사실상의 대출 총액 관리 등이 유동성 증가율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동성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중소형주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9월에는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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