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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분사 우선순위?...SK종합화학 소수지분 딜 장기화 전망
석화 업황 회복뒤 재평가 관측도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전통 화학사업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지분 다이어트’ 격의 딜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어 내부 우선순위에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이었던 SK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이 일주일 넘게 지연되면서 딜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진행됐던 예비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로벌 PE 하우스인 아폴로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SK종합화학은 201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 신설된 자회사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전통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고기능성 포장재와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가운데서도 SK그룹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재편 방침에 따라 경영권을 제외한 소수지분 매각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최근 숏리스트 선정이 지연되면서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 ‘태풍의 눈’ 격인 배터리 사업 분사 이슈에 우선순위가 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최대 20조원까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이와 관련한 주가와 재무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배터리 기업공개(IPO)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으로 최대 1조5000억원을 유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조달 금액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부분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통 화학 사업의 밸류에이션이 매도 측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도 딜 장기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SK종합화학 지분 49%의 가격은 1조~1조5000억원 선에서 거론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최근 화학 업황 다운사이클로 지난 2018년 13조원을 넘던 매출이 지난해 8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진행된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 역시 장기전으로 진행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글랜우드PE는 최근 신설한 크레딧 부문을 SK종합화학 딜에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브아웃 딜(대기업 사업 매각)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글랜우드에 소수지분 및 프리IPO 등 딜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기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외 크레딧을 신설해 이러한 딜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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