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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올렸다? 실상은…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만 반영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도 반영
가계대출규제 대출금리 자극
이익원천 예대마진 확대할듯
시장금리·대출규제 영향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오를듯

[헤럴드경제= 이승환·박자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만 반영하지만, 대출금리에는 국채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그때그때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후, 3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예적금 금리를 0.1%p~0.4%p올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올렸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조정한다는 명분이다.

그간 금리 수준은 예금보다 대출이 더욱 가파르게 올라왔다. 7월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 은행권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는 각각 0.97%p, 0.36%p 올랐다. 반면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0.15%p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로 유지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경우 금융채 6개월 금리를,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주담대의 경우 금융채 5년 금리를 각각 지표금리로 삼는다. 금융채 금리는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채 금리와 연동된다.

7월 말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금융채 6개월 금리는 0.31%p올랐고 금융채 5년 금리는 0.6%p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6개월과 5년 금리는 각각 0.20%p, 0.59%p 높아졌다.

아울러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표금리 뿐만 아니라 가산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억제하면서 은행들은 신용대출과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를 낮추며 가산금리를 높였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는 속도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가운데 코픽스(COFIX)를 지표금리로 삼는 변동형(6개월주기 변동)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 영향을 주니, 다음으로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가 영향을 받는다”며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시장금리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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