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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전주공장 물량 확보 ‘산 넘어 산’…노노 갈등 우려도
울산공장·전주공장 노조 입장차…고용안정위 일정도 못 잡아
팰리세이드 이관 땐 3000억원 소요…“스타리아 이관이 최선”
전주공장 일감 부족 심화 가능성…노조 간 접점 찾기가 ‘열쇠’
가동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 트럭 공장 모습. 현재 전주공장의 가동률은 30% 수준으로,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생산물량 확보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의 전주공장 이관을 두고 노사 고용안정위원회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 공장 조합원들간 대치가 계속되면서 노노(勞勞) 갈등 우려까지 커지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는 1일 전날 본관 동행룸에서 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인기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의 전주공장 이관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 증산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울산공장 노사는 ‘스타리아’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고,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는 방식으로 논의해왔다. 그러나 전주공장 노조는 ‘스타리아’와 함께 ‘팰리세이드’ 물량까지 넘겨달라는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이날 본관 앞에 집결해 노사 관계자가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산공장은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만큼 생산량이 넘치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미국 현지에 수출할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못 하는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가 갈수록 적체되고 있다. 실제 북미에만 월 7000대 규모를 수출하고 있지만, 수요는 1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간 생산량 10만대 규모의 전주공장은 지난해 3만5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칠 정도로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30%에 불과한 가동률에 일부 인력의 파견까지 이뤄졌다.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지자체는 물론, 정치인들까지 생산물량 확보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것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팰리세이드’ 라인을 전주공장에 신설할 경우 약 3000억원의 개보수 비용이 드는 데다 본격적인 생산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어서다. ‘스타리아’는 100억원의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노조의 입장차에 고용안정위원회 재개는 불투명하다. 다음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울산4공장 노사가 차종과 물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온 터라 ‘팰리세이드’ 이관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결국 노조 이기주의의 접점을 찾는 것이 사태 해결의 열쇠로 지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에서 팰리세이드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산라인 개보수에만 2년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부담”이라며 “160곳의 협력사와 5000여 명에 이르는 전주공장 인력을 고려해서라도 하루빨리 결론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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