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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서 기획부동산 피해자연대 추진
현수막 내걸고 모임 접수…‘피해자 연대기구’ 결성
“기획부동산 피해를 입은 분들은 모이세요”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기획부동산 피해를 입은 분들은 모이세요”

기획 부동산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관련 피해자들이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연대를 추진중이다.

8일 ‘기획부동산 피해자 모임’(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기획부동산 피해자 연대를 위한 모임 접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광주 도심 곳곳에 게첨되고 있다. 게첨자는 기획부동산 피해자로 알려졌다.

현재 광주 서구에 2개의 현수막이 설치됐다.

피해자모임연대 관계자는 “현수막을 2개만 걸었는데도 시민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피해자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모임연대는 광주 동구, 북구 등에 추가로 현수막 12개를 내걸 예정이다. 이후 피해자 연대기구를 공식 결성한 뒤 피해구제 대책 마련 등에 나선다.

기획부동산이란 부동산을 이용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얻는 행위를 하는 업체 또는 업자를 말한다.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투자자들이 업체의 책임을 물으려 해도 업체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다. 결국 투자자들은 사용하지도 못하는 토지를 보유한 채 투자금을 고스란히 잃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부동산 투자는 예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재테크 수단으로 성공하기만 한다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기획부동산으로 인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해도 사기 혐의 등의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부동산 사기 피해는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전·울산·여수 등지에서 기획부동산 피해를 주장하는 모임이 결성돼 관련 수사 또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광주경찰도 고수익을 미끼로 개발이 불가능한 국립공원 등지에 ‘지분 쪼개기 투자’를 유도, 6억원 대 부당 수익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체 임직원 12명을 사기 등 혐의로 입건, 송치한 바 있다. 이 중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등 주범 격인 3명은 지난 2020년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이 단체는 이러한 피해를 막고자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피해자 모임을 결성해 전국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모임연대 관계자는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사기 부동산이다. 연대를 통해 이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전국민의 몇 퍼센트가 피해를 당했는지 등 피해 사례·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기획부동산 처벌 근거, 법·제도 마련에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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