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 2분기 가계신용이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며 6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 늘었으며 판매신용 또한 코로나19 해제에 따라 4조8000억원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기타대출 감소폭도 축소되면서 1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고, 판매신용은 11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신용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3.2%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가계대출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8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 수요는 위축됐지만 전세 및 집단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00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75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1000억원 줄며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출규제 지속 및 대출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000억원 감소에 그치며 감소폭을 축소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000억원 증가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2분기말 잔액이 9000억원 늘어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폭은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박 팀장은 "3분기 DSR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생애최초 대출 등 정책적 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판매신용은 지난 4월 18일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인해 여신금융전문회사가 중심이 돼 전분기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실질)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