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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강국면…수출·내수 모두 침체 '복합불황' 우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물가 7월 정점 통과” 진단
3분기 들어 가계 소비심리 악화·설비투자 침체
"정책 목표, 물가안정서 경기방어로 전환을"지적

[헤럴드경제] 고물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우리나라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한 '복합 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경제 정책 목표를 물가안정에서 '경기 침체 방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1일 인천 중구 인천항 제4부두에서 선박에 화물 적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발표한 '물가 정점 통과와 다가오는 경기 침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월(6.3%)보다 하락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에 정점을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가계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설비투자가 침체하는 등 경기가 하강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침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2%, 내년 2.9%로, 국제 교역 증가율은 올해 4.1%, 내년 3.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와 국제 교역이 침체 국면에 빠지게 되면, 한국의 수출 경기 하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수출단가 요인이 약화하는 하반기 이후에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하는 복합불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0원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한 상황에서 수입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해 내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돼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1월 105.33포인트(p)에서 8월에 110.35포인트로 상승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음을 시사했다.

생활물가지수란 소비자물가지수 내 상품 및 서비스 458개 품목 중에서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에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원은 "명목 소비는 증가하는데, 실질 소비는 감소하는 '스티커 쇼크(sticker shock)'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금리·고물가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기존 '물가 안정'에서 '경기 침체 방어'로 점차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복합적인 대외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 내 취약부문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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