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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올라탄 엔비디아 ‘그림자도 봐야’
고성능 GPU 기대감 선반영
국내 관련주·ETF도 동반상승
22일 실적·콘퍼런스콜 주목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이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초 대화형 AI 챗봇 ‘챗(Chat)GPT’ 열풍에 올라타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글로벌 GPU 2위 AMD의 주가는 물론, 소위 엔비디아 ‘관련주(株)’로 묶인 국내 증시 상장 종목과 각종 엔비디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최근 보인 단기 주가 급등은 AI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란 ‘빛’ 아래 게이밍 부문으로 대표되는 전반적인 엔비디아 실적 부진이란 ‘그림자’가 잠시 잊혀진 결과란 지적도 나온다. 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바닥론’이 오는 22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통해 확인될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엔비디아 ETF 20%대 수익률...국내외 관련주도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49.4%나 상승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글로벌 주요 IT 업체들이 ‘초거대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AI 학습·고도화를 위해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에서 8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챗GPT에도 엔비디아 ‘A100’ GPU가 1만여개 탑재된 바 있다.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GPU ‘톱(Top) 2’로 꼽히는 AMD의 주가도 연초 대비 22.6%나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 등에 AI 반도체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13%)와 SK하이닉스(+22.2%)의 주가도 연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AI용 엔비디아·AMD GPU에 필요한 고성능·고효율 D램 ‘고대역폭 메모리(HBM) 3’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곳 뿐인 것으로 평가된다. AMD GPU에는 삼성전자 ‘HBM-PIM’, 엔디비아 GPU에는 SK하이닉스의 3세대 HBM ‘HBM2E’가 탑재된다.

엔비디아에 통신·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51.6%), 엔비디아 AI 모듈 국내 단독 총판 MDS테크(32.7%), 메모리 반도체 분야 패키징·테스팅 전문 기업으로 SK하이닉스에 납품 중인 윈팩(55.3%) 등이 대표적 엔비디아 수혜주다.

▶중요한 것은 ‘과거’ 아닌 ‘미래’=다만,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뚜렷한 실적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AI 관련 사업에 대한 성과 등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선 ‘바닥’을 찍었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26%(작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게이밍’ 부문에선 전년 대비 매출액이 51% 감소했던 지난 3분기의 분위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PC 출하량 중 최근 게이밍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노트북 출하량마저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나타날 숫자들보단 이어질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측이 내놓을 AI 부문 등에 대한 코멘트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목소리로 꼽는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여전히 좋지 못할 것이란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챗GPT로 대표되는 AI 열풍에 따른 GPU 선주문 규모와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언급이 향후 투자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주가 조정 가능...장기투자 가치 높아”=엔비디아 투자에 대해선 ‘추격 매수’에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반드시 장·단기 전략을 나눠서 짜야 한다고 금융 투자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올해 1~2월 보여준 주가 급등세는 엔비디아 주가에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업황과 실적에 주가 변동 속도 역시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보다 느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전환) 속도와 이에 따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도 엔비디아엔 리스크라고 김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3월 정보엔 분명 조정장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 투자 종목으로서 엔비디아의 가치가 높다는 데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을 비롯해 ‘자율주행’ 부문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도(약 9370만달러·약 1215억원)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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