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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연체율 증가 불가피”…증가 속도가 관건 [투자360]
21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최근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따른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KB·카카오뱅크는 대출에 대한 가산금리 최대 0.7% 줄이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연체 규모 증가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신용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25%로 전년 동기 대비 4b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오름세는 자영업자와 가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10bp 늘어난 0.26%를 나타내며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0.36%로 전년 동월과 같았고, 변동성이 큰 대기업 연체율은 0.05%로 19bp 하락했다.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가계 연체율은 8bp 오르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신용 등 일반대출의 연체율 악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연체 채권에서도 자영업자와 가계의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업종의 전체 연체채권 규모는 12월 말 전년 동기보다 23% 오른 5조3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자영업자와 가계의 연체 규모가 각각 70%,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3곳을 제외하면 은행업종의 연체율은 2013년부터 114개월 연속 하락을 지속해왔으나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며 “12월에는 연체율 상승의 방향성이 더욱 공고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체 규모의 증가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우려스럽다”며 “금리 상승이 신용위험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 시차가 존재해왔고, 이런 특성상 올해 중 연체율 상승의 기조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방향성보다 연체율의 증가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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